목차
1. 동맥경화 (atherosclerosis)
동맥경화증은 동맥 혈관의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고 혈관은 탄력을 잃어 굳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이러한 증상은 원활하지 못한 혈액의 흐름을 초래하고 혈액의 응집을 촉진하여 혈전증(thrombosis)을 일으키며 혈관은 막히게 합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제공하는 관상동맥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심장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심근 국소 빈혈 상태가 되어 협심증(angina pectoris)이라 불리는 가슴 통증을 유발합니다.
2. 동맥경화의 발달 과정
◦ 동맥경화는 혈관벽 손상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러한 손상은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 지속적인 염증상태에 LDL(low density lipoprotein)-콜레스테롤, 고혈압,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등이 존재하면 동맥경화의 초기반응이 시작됩니다.
◦ 혈관 내벽에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축적된 LDL-콜레스테롤은 산화된 oxi-LDL-콜레스테롤이 됩니다.
◦ Oxi-LDL-콜레스테롤은 백혈구의 일종인 단핵구(monocyte)를 내피세포로 끌어들입니다.
◦ 내피세포로 들어온 단핵구는 크기가 커져 대식세포(macrophage)가 되고 oxi-LDL-콜레스테롤을 저장하여 거품세포(foam cell)가 되고 지방줄(fatty streak)이 되는데 이것을 플라그 (plague)라 합니다.
◦ 혈관벽 내에 있는 평활근 세포들이 이동하여 플라그 위를 덮고 계속 분열하여 죽상종(atheromas)이 됩니다.
◦ 플라그는 계속 커지면서 혈관 내부로 돌출하여 혈액이 흐르는 통로를 좁히게 됩니다. 플라그는 동맥벽 내부 세포의 퇴행을 유발하여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침투하여 플라그 위를 콜라겐(collagen) 섬유로 덮이게 합니다. 혈소판이 응집되어 만들어지는 혈전(thrombus)은 플라그에 결합되어 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부유성 덩어리인 색전(embolus)이 되어 혈류를 r타고 말초혈관으로 내려가서 혈관을 완전히 막게 됩니다.
3.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
1) 고혈압
고혈압환자는 심장마비, 뇌일혈(stroke)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고혈압환자가 흡연을 하면 그 위험성은 증가합니다.
2) 흡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마비 발생률이 3배나 높고 팔과 다리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을 좁게 만드는 말초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니코틴은 혈압을 즉각 상승시키고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킵니다. 또한 흡연은 혈전증을 증가시키고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3) 고콜레스테롤혈증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200mg/dl 이하일 때 정상이라 하고 240mg/dl 이상일 때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유만으로 동맥경화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여기에 다른 위험요인인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반응 등이 더해지면 동맥경화 발생이 시작됩니다. 특히 LDL-콜레스테롤의 농도가 130mg/dl 이상으로 높을 때 매우 위험하며 LDL-콜레스테롤이 산화되어 oxi-LDL이 되면 동맥경화의 진행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4) 당뇨병과 비만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중년기에 빈발하는 제2형 당뇨는 비만이 주된 원인이며 비정상적인 지질대사 기전에 의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5) 식습관
총 에너지와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 이환율이 높고 식물성 단백질,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식물영양소(phytochemical)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이 질환의 이환율이 낮습니다. 동물성 단백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trans fat)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춤으로써 동맥경화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들어있는 메티오닌이 호모시스테인으로 전환되어 혈관을 손상시킨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이라고 하는데 엽산, 비타민 B6, B12 등의 비타민이 결핍될수록 심각한 증상이 초래된다고 합니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혈관에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으로는 동물성식품, 팜유 혹은 마가린 등을 들 수 있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에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참기름, 들깨기름 등이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은 가공식품 중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빵류,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이 이에 속합니다. 따라서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의 비율이 1:1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식습관을 조절하면서 트랜스 지방의 섭취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 오메가-6 지방산인 GLA는 필수지방산으로서 혈행개선,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메가-3와 오메가 6 지방산으로부터 체내에서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아이코사노이드(eicosanoid)라는 물질이 합성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코사노이드는 혈압조절, 혈액응고, 수면주기 조절, 체온, 염증, 위액분비, 산통, 면역 및 알레르기 반응 등 체내의 수많은 반응에 관여하며 서로 반대의 기능을 하는 아이코사노이드가 존재하여 반응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 혈액 응고 방지와 증가 등 각각 반대 반응을 하는 아이코사노이드가 체내 기능을 조절합니다.
오메가 6 지방산인 리놀레산은 Delta-6 desaturase에 의해 감마-리놀랜산을 거처 Dihomo-Gamma-Linolenic Acid (DGLA)로 전환됩니다. DGLA는 1 계열 프로스타글란딘을 합성하거나 Delta-5 desaturase에 의해 아라키돈산으로 전환되는데, 아라키돈산의 경우 4 계열 류코트리엔, 2 계열 프로스타글란딘, 2 계열 트롬복산으로 전환됩니다. 4 계열 류코트리엔, 2 계열 프로스타글란딘, 2 계열 트롬복산의 경우 우리 몸에서 혈소판을 응집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입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인 알파-리놀랜산의 경우 Delta desaturase에 의해 스테아리돈산으로 전환되고, 아이코사테트라엔산으로 전환된 후 Delta-5 desaturase에 의해 아이코사펜타엔산 (EPA)로 전환됩니다. 여기서 시각세포나 신경계 발달에 필요한 도코사헥사엔산(DHA)으로 전환되거나, 5 계열 류코트리엔, 3 계열 프로스타글란딘, 3 계열 트롬복산으로 전환됩니다. 이들 물질은 앞에서 DGLA로부터 전환된 1 계열 프로스타글란딘과 함께 혈소관 응집을 저하시키고, 혈관 수축을 저해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들 대사작용에 참여하는 Delna-6 desaturase는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을 경쟁적으로 대사 시키는
데, Delta-5 desaturase는 오메가-6 지방산보다 오메가-3 지방산 대사에 더 잘 이용되므로 오메가-3 지방산이 충분할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은 아라키돈산으로 대사 되기보다 1 계열의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하게 됩니다. Delta-6 desaturase는 알코올, 흡연, 노화, 당뇨,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에 의해 작용이 억제되기 때문에 이런 영향인자들에 의해 작용이 억제되면 대사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필수지방산들의 합성도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메가-6 지방산의 경우에는 DGLA에서 아라키돈산으로 전환되기보다 1 계열 프로스타글란딘으로 전환되는 것이 더 바람직한데,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비타민A, C, B6, 마그네슘, 아연 등이 함께 필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를 충분히 하여 이들 대사가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동맥경화의 초기 위험요인인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식이인자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당근, 토마토, 마늘, 양파, 콩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β -carotene), 리코펜(lycopene), 함황화합물, 퀘르세틴(quercetin), 이소플라본(isoflavone) 등의 식물영양소(phytochemical)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콩은 식물성단백질의 급원이면서 이소플라본과 같은 식물영양소가 풍부하여 혈관질환 예방에 아주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HO-CARDIAC연구에서도 콩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혈관질환 사망률이 낮은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미국의 스테판 훈트박사는 '콩은 인류건강을 위한 최적의 식품'이라는 책을 쓴 바 있고 따라서 미국시장에서도 콩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은 콩을 발효시켜 된장, 간장, 청국장 등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이들 식품은 발효과정 중 미생물에 의해 새로운 물질들이 만들어집니다. 청국장에는 발효과정 중에 혈전을 용해하는 효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효소는 혈관을 막는 혈전을 녹이는 일을 합니다. 특히 청국장은 만드는 기간이 2-3일로 매우 짧아서 만들기가 용이하고 소금은 먹기 전 가미할 수 있기 때문에 소금섭취량을 조절하기가 쉽고 콩에 함유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혈관질환 예방 식품입니다.
한국전통식사체계는 혈관질환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이러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식물성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일 뿐만 아니라 발효식품으로부터 제공하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은 우리의 혈관을 건강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소금섭취량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적당한 소금섭취량을 유지하면서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혈관을 위한 바람직한 식생활 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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