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고혈압
고혈압(high blood pressure 또는 hypertension)이란 정상 범위를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을 말하며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발생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는 30세 이상 인구에 대한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35%, 여성의 경우 20%에 달합니다. 또한 고혈압은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인구의 외래진료 원인질환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수축기 혈압(systolic blood pressure) 120 mmHg 미만, 이완기 혈압(diastolic blood pressure) 80mmHg 미만일 때를 정상 혈압, 120-139 mmHg / 80-89 mmHg 일 때를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 , 140-159 mmHg / 90-99 mmHg 일 때를 고혈압 1단계, 160 mmHg 이상 / 100 mmHg 이상은 2단계로 분류하였고, 수축기 혈압 10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일 때를 저혈압(hypotension)으로 분류하였습니다.
특히 정상 혈압과 고혈압의 중간범위의 혈압을 전고혈압증으로 분류하고 고혈압으로 이행하기 전에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 고혈압의 분류
1) 일차성 고혈압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또는 일차성 고혈압에 해당됩니다. 일차성 고혈압이란 하나의 원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의 상승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일차성 고혈압의 발생은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비만, 스트레스, 흡연, 식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촉진될 수 있습니다.
2) 이차성 고혈압
5~10%의 환자는 증후성 또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일차적인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된 경우에 해당됩니다. 신장 질환, 내분비성 질환, 신경성 질환, 여러 가지 약물, 임신중독증 및 극도의 정신불안이나 긴장상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3.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때 심장의 기능이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고혈압은 혈액 중 지질조성의 이상과 당뇨병 등과 함께 동맥경화증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여 장기 손상, 나아가 심장병과 뇌졸중을 유발하게 됩니다.
1) 뇌출혈, 출혈성 심장질환
혈압이 높아지면 높아진 압력을 지탱하기 위해 혈관벽은 두꺼워지기도 하고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되면 혈관은 높은 내압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되어 뇌출혈, 출혈성 심질환 등을 초래하게 됩니다.
2) 울혈성 심부전 (heart failure)
지속적으로 동맥압이 상승하면 심장은 계속적인 펌프작용을 해야 하는데 이때 심장의 기능 부전으로 펌프기능이 정지하면 울혈성 심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신부전(kidney failure)
신장혈관이 손상되면 혈류감소를 초래하고 신부전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4) 특발성 출현 (idiopathic bleeding)
작은 혈관들이 파열하여 발생하는 특발성 출현 또한 고혈압 합병증의 하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콧속의 혈관이 파열되어 코피가 나는 현상이 이에 속합니다.
4. 고혈압의 위험요인과 식이조절
고혈압의 위험요인에는 가족 병력, 나이, 성별(남>여), 인종(흑인> 백인), 비만, 고염식 섭취 및 저칼륨, 저마그네슘 섭취 등이 있습니다.
1) 연령
나이가 들수록 혈압은 상승하는데 연령에 90을 더한 것을 그 연령의 정상수축기 혈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개인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운동여부, 감정상태 등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므로 정상 혈압을 한정하여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
2) 인종 및 성별
고혈압은 여성보다 남성에 많이 나타나지만 갱년기가 지난 여성에서는 고혈압 이환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흑인도 40세 중반이 되면 흑인여성의 고혈압 이환율이 남성보다 높아지는데 이환율은 백인여성보다 2배나 높습니다.
3) 감정상태
두려움, 노여움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도 혈압에 영향을 미칩니다.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려고 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백의고혈압환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4) 비만
비만은 고혈압의 주요 원인입니다. 프레밍검 연구(Framingham study)에 따르면 체중이 10% 증가하면 혈압이 7mmHg 높아지고 표준체중의 20%가 증가되면 고혈압 빈도가 8배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10kg 감량 시 수축기 혈압이 5-20mmHg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과 정상체중인 사람에게 소금섭취량을 동일하게 제한시켰더니 정상체중인 사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인은 평균혈압이 큰 폭으로 감소되었습니다. 이는 비만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소금섭취량에 따라 혈압이 더 민감하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만과 고혈압이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뒷받침해 주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며 안전한 방법입니다.
5) 고염식사
역학조사 결과들은 나트륨의 과잉 섭취와 고혈압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이 28g으로 높은 일본 북부 지방 사람들의 고혈압 이환윤은 38%이었으며, 하루 4g의 소금을 섭취하는 알래스카인은 5% 이하의 고혈압 이환윤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인종에 따라 소금에 대한 예민도는 차이가 나는데 이는 유전적인 인자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즉 흑인은 백인보다 소금 예민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것은 고혈압의 발병률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또한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소금 섭취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금의 섭취에 의해 혈압이 상승되는 것을 용량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중 Na의 농도는 높아지게 되고 수분 보유력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즉 혈류량의 증가는 혈압의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5)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트륨을 하루에 평균 5,279mg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WHO 권고량인 2,000mg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은 일일 섭취량이 6,502mg으로 WHO 권고량의 3배를 초과하였습니다. 나트륨을 섭취하는 주요 식품은 국, 찌개, 면류, 부식류, 김치류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준은 일본, 영국,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5세 이전에 짜게 먹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과도한 열량 섭취
당질과 지방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과다한 열량의 섭취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혈관 수축, 심근 수축, 심박수 및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게 되어 혈압을 높입니다. 과도한 열량 섭취는 비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고혈압 소견이 있는 사람은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7) 저마그네슘, 저칼륨 섭취
마그네슘은 혈장 레닌과 상호 연관되어 혈압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혈중 마그네슘 농도와 레닌 활성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즉 혈중마그네슘 농도가 낮으면 레닌 함량이 높아져 고혈압이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혈중마그네슘은 인체에서 나트륨 다음으로 많은 양이온으로 평활근 세포로의 칼슘이동을 조절하여 심장수축력과 말초 혈관압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거나 마그네슘 대사 이상시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성 혈관질환, 당뇨성 혈관질환이 빈발하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마그네슘은 여러 식품에 널리 분포하지만 특히 현미와 같은 전곡, 콩류, 견과류, 그리고 녹색채소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칼륨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는 고혈압 환자에 흔히 발생하는 뇌일혈의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칼륨의 섭취 증가는 나트륨의 체외 배설을 증진시켜 혈압을 저하시킨다고 알려져 있고 칼륨, 마그네슘, 칼슘이 풍부하고 총지방, 포화지방, 나트륨함량이 낮은 식사인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사는 고혈압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를 위한 이뇨제 처방 시 칼륨손실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정한 칼륨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8) 흡연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남자 32.4%, 여자 6.3%로 담배는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즉시 혈압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피운 지 5분이 지나면 수축기혈압이 25mmHg나 상승하고 15분 후에도 혈압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그 이유는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킴으로써 혈압상승 심장박동수 증가, 심근 수축 등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의 흡연은 혈관의 경직을 유발하여 혈압을 더욱 상승시키게 됩니다. 혈관경직 현상은 금연 10년 후 까지도 유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혈압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매우 해로우며 금연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알코올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월간 폭음비율은 남자 47.9%, 여자 26.3% 를 나타내고 있는데 홍미로운 점은 여성의 음주
율이 증가하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는 고혈압의 이환율과 상관성이 높다는 여러 보고가 있으나 그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적당한 양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혈관질환의 위험률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포도주를 즐겨 먹는 프랑스인의 혈관질환 발생률이 매우 낮은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French paradox라고 합니다.
5. 저혈압
혈관의 수용능력과 혈액량 사이가 불균형을 보이거나 심장 기능이 약해 혈액을 내보낼 수 있는 충분한 압력을 주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1) 기립성 저혈압 (postural hypotension)
사람이 수평상태에서 수직상태로 위치를 바꿀 때 중력 변화에 의한 보상반응이 불충분하여 발생하는 일시적인 혈압 저하상태를 말합니다.
2) 순환성 쇼크 (circulatory shock)
혈압이 떨어져 더 이상 조직으로 혈액이 흐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과다 출혈, 체액 손실에 의한 저용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와, 감염이 의한 패혈성 쇼크(septic shock)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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